韩国文学可分为古典文学和现代文学,今天为大家分享的是“韩语文学:日落西山11 — 李文求”,一起来感受韩语文学之美吧!
일락서산11 — 이문구
日落西山11 — 李文求
영원히 되찾을 수 없이 된 옛터를 굽어보며 어린 시절에 묻혔던 자신을 깨닫고 나니, 어느덧 하늘엔 구름이 물러나고 온 마을 안팎과 들판이 온통 타는 놀에 젖어 있었다.
俯视着永远都找不回来的遗迹,我沉迷于儿时的记忆里。当我醒来时,云彩已经变淡,整个村子和田野都已经笼罩在霞光中。
나는 등성이에서 내려올 채비를 했다. 기온이 점점 내려가기만 하여 훨씬 더 추워졌던 것이다.
我打算从山腰下来,因为气温不断下降,周围明显更冷了。
마을에는 아직 오랫동안 이웃해 살았던 낯익은 사람들도 여럿 남아 있을 터였다. 하지만 그네들을 방문하기는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村子里应该还剩几位面熟的老邻居,但是拜访他们并不是一件简单的事情。
그전에도 장정이 되어 장가들을 들고 일가를 이뤘던, 맏형 또래나 그 위아래한테도 으레껀 옛 버릇을 못 버려 ‘허우’ ‘허소’ 또는 시종 반말로만 대한 터라, 그네들과 자리를 같이하게 되면 그네들을 지칭할 명칭의 마땅찮음 때문이었다. 갑자기 무슨 명칭으로 바꿔 부르며 대꾸해야 십상일 것인가. 결국 나는 마을을 들지 않기로 작정했다.
跟大哥年纪相仿的朋友们,在我家搬走之前已经成了壮丁而且成家立业。因为总改不掉以前的老习惯,说起话来吆五喝六或者始终不用敬语。如果跟他们见面的话,不知道应该怎么称呼他们才好。也许是因为不知道突然间怎样称呼他们才合适,我最终决定不去村里逛了。
아니 되도록이면 알 만한 사람과 마주쳐도 얼굴을 돌리고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하리라 작정하고 발걸음을 놓기 시작했던 것이다.
不仅如此,遇见认识的人都想把脸转过去避开。我打定这份主意,开始迈步下山。
마을을 아주 떠나던 날까지도 일가 손윗사람이 아닌 이에게는 무슨 경어나 존칭을 써본 적이 없었다. 할아버지의 지시였고 곁에서 배운 버릇이었다.
直到离乡的最后一天,除了对某一家的长辈之外,我从没对谁用过敬语或尊称。这跟爷爷的教导有关,而且是在他身边养成的习惯。
나이가 직수굿한 어른들한테는 으레껀, 김 서방, 최 서방 하며 성 밑에 서방이란 명칭을 붙여 불렀고, 어지간한 청장년들한테는 덮어 놓고 아무개아무개 하며 이름을 부르곤 했었다. 그것은 동네 아낙네들한테도 마찬가지였었다. 아무개 어머니 아무개 아줌마니 하고, 그집 아이의 이름을 빌어 썼던 것이다. 요즘 같으면 그처럼 되지 못한 수작이 어디 있을까. 그러나 그때는 그것이 제격인 듯했고, 하는 편이나 듣는 쪽에서나 예사로이 여겼던 줄로 알았다.
如果遇到年纪较大而且稳重的大人,我理所应当地称之为老金、老崔,只在姓前加老字。见到一般的年轻人,就不管三七二十一直呼其名了。对待村里的女人们也一样,“谁的妈”、“谁的大嫂”这类,借她家孩子的名字,在后面加上“妈”或“嫂子”了事。如果是现在的话,那简直是没礼貌。但在当时,那似乎成了一种规矩,不管是说的人还是听的人,都觉得那是理所应该的。
안팎 동네 사람의 거지반이 행랑이나 아전붙이였으므로 하대(下待)해야 마땅하다는 것이 할아버지의 지론이요 고집이었던 것이다. 그 결과는 안팎 삼 동네를 다 뒤져도 친구랄 만한 친구가 있을 수 없었던 고적한 소년 시절이 비롯된 씁쓸한 것이었지만.
因为村里村外的人,基本上都是仆人或是佃户,理应下待才是,这是爷爷一贯而固执的主张。这种意识招致的结果是翻遍里里外外三个村子,也找不到能和我交朋友的人。这是我少年时代孤独寂寞的主要原因。真的没有人做我的朋友。
정말 친구가 생기지 않았다. 친구 삼아 놀려고 애써도 아이들이 어울려 주지 않았던 것이다.
为了交朋友一起玩儿,我费尽了心思,可是小孩子们没人跟我玩儿。
갈머리만 해도 한두 살 아래위나 동갑내기가 여남은이 넘었지만, 아이들은 또 저희들 부모가 어려워하던 것에 못잖게 할아버지를 두려워했던 것이다. 할아버지의 걱정을 무릅쓰고 몰래 숨어 다니며 썰매 타기와 자치기를 하고, 가오리연도 만들며 팽이를 깎아 쥐고 아이들 뒤를 열심히 뒤쫓아 다녔지만, 마을의 아이들은 여간해서 속을 터 놓으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도 그런 기미를 할아버지에게 들킨 날은 밥맛을 잃고 밤잠마저 설치게 마련이었다. 할아버지가 손수 회초리를 든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就是在冠村里,也有十几个跟我年龄相仿或是同龄的孩子,但是这些孩子们敬畏我爷爷的程度一点儿不比他们的父母差。我顾不上爷爷担心,也偷偷摸摸滑冰车和打棒棒儿,也做了黄鱼风筝和陀螺,热心地跟在孩子们后头跑来跑去,但是村里孩子们都不愿意敞开胸怀接纳我。既使这样,这类行径一旦被爷爷发觉,那天我肯定要吃不下饭睡不好觉。虽然爷爷从没亲自挥舞过枝条,但是
“페엥- 못된 것. 내 애비한테 일러 매를 들게 하고 말리라…….” 이 말이 그토록 두려울 수 없는 공갈이었던 것이다. 매우 꾸짖도록 아버지한테 지시한 적이 없으면서도 그랬다. 외려 그런 것을 곧잘 고자질하던 것은 나와 다시없이 잘 지내온 옹점이였다.
“呸咿――,该死的,我会告诉你爸,让他狠狠打你,抽你……”这类恐吓对我来说非常可怕,虽然他从来没有真的指示爸爸教训我。反倒是唯一跟我关系不错的瓮点经常告发我的事。
내가 할아버지 앞으로 불려가 꿇어 앉아 안절부절못하며 학질 떼는 구경을 그녀는 무엇보다도 재미 있어했으니까.
因为她看我被叫到爷爷面前,忐忑不安地跪下来绞尽脑汁逃脱鬼门关的样子,觉得特别有趣。
“숭헌, 그런 상것 아이들허구 븟해(벗하여) 놀었더란 말이냐? 그리 그짓말을 허려면 글은 뭣허러 배웠더란 말이냐?”
“岂有此理!竟然跟下贱人家的孩子们交朋友玩儿了?想过那种日子,还读书干什么?”
“…….”
“……”
“그저 틈만 있으먼 밖으루 내달으니 한심한 일이로고. 색거한처(索居閒處)요, 산려소요(散慮逍遙)라고 배웠으면 배운 만침 알 만두 허련마는…….”
“一有空就往外跑,真让人寒心呐。索居闲处呐,散虑逍遥呐,既然学了,该明白的也该明白了……”
“애덜이 대이구 놀자구 오넌디 워칙 헌대유.”
“孩子们要跟我玩儿,我怎么办呐?”
“그런 잡인 애덜허구 동무해 놀면 사람 베리는 벱이여. 다 저더러 사람 되라고 이르는 소리거늘, 페에엥-.”
“跟那些下人的孩子们做朋友,人也就毁了,都是为了教你做人才说这些,呸咿――”
나는 부러 둘러 댄 거짓말에 가책을 받았고, 그것은 또한 나를 무척 우울하고 소심하게 만드는 괴로운 일이었지만, 거짓말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길 착잡한 형편이었다.
我为自己故意说谎而自责,这又是一件使我忧郁而谨小慎微的伤心事。不过,那时的复杂处境,如果不说谎实在无法挺过去。
词 汇 学 习
착잡하다:错综复杂。乱如麻。
그러잖아도 마음이 착잡한데 왜 너까지 그러느냐?
即使不那样心里也很乱,为什么连你还要那么做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