韩国文学可分为古典文学和现代文学,今天为大家分享的是“韩语文学:雪路⑧ — 李清俊”,一起来感受韩语文学之美吧!
눈길⑧ — 이청준雪路⑧ — 李清俊
노인의 소망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지만, 설마하면 그렇게 분명한 대목까지는 만나게 될 줄을 몰랐던 일이었다.虽然早就猜到了老人的心思,但是没料到会遇上这样确凿的关键时刻。
나는 마치 마지막 희망이 무너진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노인의 설명에는 나에게는 마침내 분명해진 것이 있었다. 노인이 갑자기 그 집에 대한 엉뚱한 소망을 지니게 된 당신의 내력이었다. 노인은 아직도 당신의 삶을 위해서는 새삼스런 소망을 지니지 않고 있었다. 노인의 소망은 당신의 사후에 내력이 있었다.我仿佛失去了最后一线希望。不过老人的解释,也终于让我明白一件事,那就是老人为什么突然产生了想建房子的愿望。直到现在老人对她的此生没抱什么新的愿望。老人的心愿在于她死后的事。
“떠 돌아들어 살아오긴 했어도, 난 이 동네 사람들한테 못할 일은 한 번도 안 해 보고 살아 온 늙은이다. 궂은 밥 먹고 궂은 옷 입고 궂은 잠자리 속에 말년을 보냈어도 난 이웃이나 이 동네 사람들한테 궂은 소리는 안 듣고 늙어 왔다. 이 소리가 무슨 소린고 하니 나 죽고 나면 그래도 이 동네 사람들, 이 늙은이 주검 위에 흙 한 삽, 뗏장 한 장씩은 덮어 주러 올 거란 말이다. 늙거나 젊거나 그렇게 내 혼백 들여다봐 주러 오는 사람들을 어찌할 것이냐. 사람은 죽어 이웃이 없는 것보다 더 고단한 것도 없는 법인디, 오는 사람 마다할 수 없고 가난하게 간 늙은이가 죽어서라도 날 들여다봐 주러 오는 사람들한테 쓴 소주 한 잔 대접해 보내고 싶은 게 죄가 될 거나. 그래서 그저 혼자서 궁리해 본 일이란다. 숨 끊어지는 날 바로 못 내가 묻으면 주검하고 산 사람들이 방 하나뿐 아니냐. 먼 데서 온 느그들도 그렇고..... 그래서 꼭 찬바람이나 막고 궁둥이 붙여 앉을 방 한 칸만 어떻게 늘여 봤으면 했더니라마는.... 그게 어디 맘 같은 일이더냐. 이도 저도 다 늙고 속없는 늙은이 노망길 테이제......”“走东串西地活到今天,活到这岁数了我也没做过一件对不起这村里人的事儿。吃粗食穿旧衣裳睡在破地方,就这么打发晚年,我也从没听村里人说过这老太婆一句不是。这是啥意思呢,就是说我蹬腿以后,这村里的人会来给这老太婆添一锹土、盖一块草席子啊。不管是老人还是年轻人,那些跑来最后看我一眼的人,可怎么办呐?没有比死了的人更孤单的人了,也不能赶走那些来看我的人呐,就算死的是穷老太婆,想招待那些来送我的人一杯便宜烧酒,这也算罪过吗?这都是我自己想一想的事儿。咽气的当天要是不能抬出去埋了,死人和活人就只能待在一个屋里啊。还有大老远赶过来的你们……所以想着怎么才能添一间能挡风能烙屁股的屋子嘛……可这事儿哪能那么容易随人愿呐。说来说去都怪这没用的老太婆老糊涂了。”
노인의 소망은 바로 그 당신의 죽음에 대한 대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老人的心愿是从自己的后事准备开始的。
알 만한 노릇이었다. 살림이 망쪼나고 옛 살던 동네를 나와 떠돌기 시작하면서부터 언제나 당신의 죽음에 대한 대비를 게을리 해 오지 않던 노인이었다.她的心思完全能理解。家计败了以后离开生活了多年的村子开始飘泊,老人也从未懈怠过准备自己的后事。
동네 뒷산 양지바른 언덕 아래다 마을 영감 한 분에게 당신의 집터(노인은 당신의 무덤 자리를 늘 그렇게 말했다)를 미리 얻어 놓고 겨울철에도 날씨가 좋으면 그곳을 찾아가 햇볕 바래기를 하다가 내려온다던 노인이었다. 노인은 이제 당신의 죽음에 마지막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더 노인의 이야기를 엿듣고 있을 수가 없었다. 발길을 움직여 소리 없이 자리를 피해 버리고 싶었다.老人通过村里一位老爷子,买下了村子后山上一块向阳山坡下的宅地(老人总是这样称呼自己的坟地),冬季天气好的时候也常去那里享受一下温暖的阳光。老人现在着急为自己的后事做最后的准备。我无法再偷听老人的谈话了,只想掉转脚步悄悄地躲开。
한데 그때였다. 쓸데없는 일에 공연히 감동을 잘하는 아내가 아무래도 견딜 수가 없어진 모양이었다.就在这时,连经常被不相干的事情感动的妻子,这回也好像受不了了。
“전에 사시던 집은 터도 넓고 간 수도 많았다면서요?”“听说以前住的房子面积又大房间又多,是吗?”
아내가 느닷없이 화제를 바꾸고 나섰다. 별달리 노인을 달랠 말이 없으니까, 지나간 일이나마 그렇게 넓게 살던 옛집의 기억을 상기시켜서라도 노인을 위로하고 싶어진 것이리라.妻子忽然意外地换了话题。看来她没什么可以安慰老人的话了,似乎想用老人哪怕是过去住过大房子的回忆来安慰她。
그것은 노인도 한 때 번듯한 집 살림을 해 온 기억을 되돌이키게 해서 기분을 바꿔 드리고 싶어서이기도 했겠지만, 그 외에도 그것은 또 언제나 가난한 살림만을 보고 가게 하는 부끄러운 며느리 앞에 당신의 자존심을 얼마간이나마 되살려 내게 할 가외의 효과도 있을 수 있었다.一方面是为了勾起老人也曾在深宅大院生活过的记忆从而扭转一下气氛,一方面还能产生额外的效果,即每次儿媳妇下乡来只能看到一副破败穷酸相,通过昔日的豪宅让惭愧的老婆婆在儿媳妇面前多少恢复一点自尊。
어쨌거나 나는 당분간 다시 자리를 피할 필요가 없어지고 있었다.反正我没有必要马上躲开了。
“옛날 살던 집이야, 크고 넓었제. 다섯 칸 겹집에다 앞뒤 터가 운동장이었더니라.... 하지만 이제 와서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 남의 집 된 지가 20년이 다 된 것을......”“以前住的房子真是大又宽呐。一个大院五间房,前后院像操场一样大……现在提那些还有什么用啊,二十年前就是人家的了……”
“그래도 어머님은 한 때 그런 좋은 집도 살아 보셨으니 추억은 즐거운 편이 아니시겠어요? 이 집이 답답하고 짜증나실 땐 그런 기억이라도 되살려 보세요.”“可是妈妈您曾在那么好的房子住过,总算有个不错的回忆呀。这间房子又闷又烦的时候,想一想过去的回忆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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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眼下。马上。暂时。
당분간 나를 가만두어 주시오.这一段你放我一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