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코드의 역사]1967년 3월 2일, 프랑스의 툴루즈 시 교외에서 귀청을 찢는 듯한 굉음이 3~4초 간격으로 들려오면서 부근 농가의 유리창이 산산조각이 났다. 영국과 프랑스 합작인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 001호가 시험 비행에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이보다 한 달쯤 뒤인 4월 9일에는 영국의 필턴에서 콩코드 002호가 제 2차 시험 비행에 성공함으로써 초음속 시대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았다. 마하로 표시되는 초음속이란, 1초에 340m를 가는 소리보다도 빠른 속력을 말한다.
[콩코드 기체의 모양과 성능] 이륙이나 착륙할 때마다 비행기의 뾰족한 코끝이 새의 부리처럼 아래로 처져 있는 모습은 마치 독수리와 같고, 큰 몸집과 무서운 굉음과 속력을 지닌 콩코드를 사람들은 괴조(괴상한 새)라고 부른다.
[콩코드의 크기와 무게] 콩코드의 크기는 전장 96m, 높이는 4층 건물과 맞먹는 14m이다. 이륙할 때와 착륙할 때의 최대 중량은 270톤으로, 한 번에 승객 100명을 태우고 시속 약 3295km (마하 2.7)로 비행한다. 또한 24톤의 추진력을 가진 4개의 터보 제트 기관이 완전히 가동하여 초음속 운항을 할 때에는 동체와 30° 각도를 이루고 있던 양쪽의 가변 삼각형 날개는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하여 뒤로 72°까지 젖혀진다. 이륙할 때까지 아래로 처져 있던 기수는 이륙이 끝나면 꼿꼿이 펴지게 되는데, 이 코끝과 같은 기수가 이착륙할 때만 아래로 구부러지는 것은 조종사의 시야를 넓혀 주기 위하여 특별히 고안된 것이다.
[콩코드 동체가 받는 온도] 마하 2.7의 초음속 비행이 계속될 때 동체가 받는 바깥 열은 218°C로서, 웬만한 물체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엄청난 온도이다. 이러한 고온을 처리하기 위하여 동체는 티탄 6A 14V라는 특수 금속으로 건조되어 있으며, 4개의 기관에도 각각 125톤 용량의 특수 냉각 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콩코드의 여객기로써 이용] 1976년 1월 21일 영국과 프랑스는 각각 100명의 승객을 태운 콩코드 여객기를 런던의 바레인 노선과 파리 리우데자네이루 노선에 처음으로 취항하였다. 영국 브리티시 항공사의 콩코드기는 이날 런던의 히스로 공항을 이륙하여 3시간 37분 만에 5600km 떨어진 아라비아 반도 끝의 바레인 공항에 도착함으로써, 종전의 비행시간보다 2시간 이상을 단축했다. 승객을 최대 144명까지 태울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나, 안전상의 이유로 100명으로 제한하여 콩코드의 항공요금은 일반 여객기보다 훨씬 비싸 고급 여객기로 인식되었다.
[콩코드의 문제점과 운행 중단] 콩코드는 비효율적인 제트 기관으로 인한 과다한 연료소비, 짧은 운항거리, 이착륙시의 소음으로 인한 환경오염 등 여러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콩코드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비행기로 알려져 왔으나, 2000년 7월 파리에서 콩코드가 추락하여 113명이 사망하는 사고로 그 명성에 흠이 갔으며, 이로 인해 운행을 중단하고 내부 개조와 안전장치를 수리하여 다시 운항을 재개하였다. 그러나, 지나치게 비싼 요금, 기체 노후에 의한 유지비 증가, 적자 누적 등을 이유로 2003년 10월 마지막으로 운행을 중단하였다.
[더 알아보기-마하수] 정지 기체 속을 움직이는 물체의 속도나 기체 흐름의 속도를 소리의 속도(음속)로 나눈 값이다. 오스트리아의 물리학자 마흐가 초음속의 연구에서 사용한 개념으로 공기 속을 탄환, 비행기, 미사일 등의 고속 비행체나 고속 기류가 흐를 경우에 많이 쓰인다. 마하 1은 초속 약 340m에 해당하며, 마하 1보다 큰 속도를 초음속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