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바니의 실험 배경] 기전기나 라이덴병이 사람의 몸에 자극을 준다는 사실은 의학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자극이 신경 계통의 병을 고치는 데 사용되거나 생물의 작용을 살펴보는 데 사용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18세기 중엽부터는 의학 연구실이나 진료실에도 전기 기구가 쓰이게 되었다. 그 무렵 루이지 갈바니(1737~1798년)라는 학자가 이탈리아의 볼로냐 대학의 해부학 교수로 있었다.
[갈바니의 개구리 실험] 1780년 가을 갈바니는 연구실에서 해부한 개구리를 기전기가 놓여 있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해부용 칼의 끝으로 가볍게 개구리 다리의 신경을 건드렸다. 그러자 모든 근육이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며 수축되고, 동시에 기전기에서 전기 불꽃이 튀는 것이었다. 갈바니는 이것을 동물의 몸 자체에서 생긴 현상이라고 생각하였다. 동물의 몸 안에는 뇌수에서 나와 신경을 통하여 근육으로 흘러들어가는 동물 전기라는 것이 있어서, 그것이 금속에 의해 회로가 만들어지면 작용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동물의 근육을 라이덴병의 바깥쪽으로, 동물의 신경을 라이덴병의 안쪽으로 비유하여 같은 원리라고 하였다. 1791년 갈바니는 이러한 모든 결과를 《근육 운동에 대한 전기 작용에 관하여》라고 제목을 붙이고, 볼로냐 과학 아카데미의 잡지에 발표하였다. 이 발표는 곧 유럽과 미국에 전해져 라이덴병 이상으로 인기를 모았다. 과학자들은 여러 가지 다른 금속들을 써서 동물의 다리로 이 실험을 해 보았다.
[더 알아보기-과학 아카데미] 17세기 이래 과학 연구가 활발한 도시나 국가에서는 과학자 클럽이나 단체가 결성되었다. 예를 들면 갈릴레이도 회원이었던 로마의 아카데미(1603년에 창설), 영국의 훅이나 뉴턴의 활약을 통해서 17세기 과학 혁명에 가장 크게 공헌한 런던의 왕립 협회(1660년에 창설)가 있다. 여기에 이어 1666년 파리에 창립된 것이 과학 아카데미이다. 이 아카데미는 과학자들의 자주적인 단체로 발족한 왕립 협회와는 달리 국가 기관으로 조직되었고, 회원에게는 연금도 지급되었다. 이런 면에서 과학 아카데미는 과학 제도화의 시초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갈바니의 실험 배경] 기전기나 라이덴병이 사람의 몸에 자극을 준다는 사실은 의학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자극이 신경 계통의 병을 고치는 데 사용되거나 생물의 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