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끝났다 다 잊었다
이제야 너를 지운다
참 길었던 참 힘들었던
이별과 이별한다
다 그쳤다 다 멎었다
이제야 빛이 내린다
태풍 같던 비바람이
이제야 끝났는데
너의 기억이 추억이
다시 나를 휘감아
한발만 가도 난
온통 너로 또 젖잖아
네게서 떠나온 곳이
도망쳐 달려온 곳이
너의 기억 속 중심이란 걸
이제 깨닫는다
끝내지 못한 이별 뒤
이별과 이별
내게 남겨진 인연과 인연
너를 벗어나려 해도
멀리 도망치려 해도
또 휩쓸려 네게로
끝나지 못한 이별 뒤
이별과 이별
내게 남겨진 미련한 미련
널 잊지 못해 지우지 못해
눈에 담은 죄로
네 눈 속에 갇힌 나
갇힌 나
이토록 너는 아름다웠다
그토록 우린 행복했었다
너의 기억 속에서
기억의 빛 속에서
난 살 수 있을 것만 같은데
또 반복해낼 자신이 없어
널 뚫고 나갈 자신이 없어
네 사진 속에 난
그 눈 속에 비친 난
여전히 아무 것도 하지 못해
울고 있잖아
너의 그 눈이 얼굴이
다시 나를 휘감아
창살처럼 넌 비로 내려와
내 맘을 닫는다
끝내지 못한 이별 뒤
이별과 이별
내게 남겨진 인연과 인연
너를 벗어나려 해도
멀리 도망치려 해도
또 휩쓸려 네게로
끝나지 못한 이별 뒤
이별과 이별
내게 남겨진 미련한 미련
널 잊지 못해 지우지 못해
눈에 담은 죄로
네 눈 속에 갇힌 나
갇힌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