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 목소리가 나긋나긋하다. "수렵사회에선 힘 좋은 남자가 최고였죠. 하지만 이제 그런 남성다움은 굴레가 됐어요." 우종민(42)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신과 교수는 "최근 한 세대 사이에 우리 사회는 여성적 코드를 가진 '공감형' 남자가 성공하는 사회로 바뀌었다"며 부드럽지만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
“在狩猎社会,力气大的男人最受欢迎。但现在那样的男性特征已成了一副框架。最近这一代,我们的社会变成了带有女性特征的‘共感型’男人容易成功的社会。”禹钟敏(音)教授用柔和的语气说,却说得很坚决。
그는 최근 정신과 의사로서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남자들의 '심리코드'를 분석한 《남자 심리학》(리더스북)을 펴냈다. 제목은 '남자 심리학'이지만 우리 사회에 던지는 비판적 메시지는 강력하다. 그에 따르면 우리 사회는 '집단 자폐증'과 '탈진 증후군'을 앓고 있다. 한국의 남자들은 폭탄주 마시고 술에 취하지 않으면 마음을 열지 못하는 자폐증과, 경쟁사회에서 밀려나지 않으려고 액셀레이터를 너무 밟아 기름이 다 떨어진 탈진 상태라는 것이다.
禹教授最近出版了《男性心理学》一书,他作为精神科医生,以临床经验为基础分析了韩国男性的“心理特征”。该书名为《男性心理学》,却对社会抛出了强烈的批评。据他分析,韩国社会患有“集体自闭症”和“虚脱综合症”。就是说,韩国男性患上了不喝炸弹酒喝得大醉就说不出心里话的自闭症。为了在这个竞争激烈的社会中落伍二竭尽全力地踩油门狂奔,可是已经到了油尽力竭的虚脱状态了。
"사람의 정신력은 샘물과 같아요. 바가지로 바득바득 긁어서 바닥을 드러내면 다시 생명력을 되찾기 어렵죠. 샘물은 어느 정도 남겨 두어야 계속 샘솟게 됩니다."
“人的精神力量就像泉水。一个劲舀出来见了底泉水就会干涸,就难以恢复生命力。泉水要留点底子才能继续往外喷。”
정신과를 찾는 이들의 70%는 아직도 여성들이지만 최근에는 중년 남성들의 숫자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이들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아내와 자식으로부터의 소외, 은퇴 후 생활에 대한 걱정 등을 호소한다. 우 교수는 상담할 때 "당신의 마중물은 뭐냐"고 반드시 묻는다고 했다. "펌프에서 물을 솟게 하려면 물을 세 바가지는 부어야 하는데 이게 '마중물'이죠. 친구·가족·취미라는 세 가지 '마중물'이 없으면 에너지를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据说,去精神科看病的70%仍为女性,但最近男性大有增加。他们向医生表白在工作岗位受到的压力、从妻子和子女那里遭到的冷眼、对退休后生活的担忧等等。禹教授说,他给这些人咨询时一定要问,“你用什么引水?”“让压井喷出水来,至少要放入三瓢水,这个水叫‘引水’,顾名思义就是用来引水的。如果没有朋友、家庭、爱好这三瓢‘引水’,就很难恢复能量。”
직장 상사에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더 잘 보이려고 자신을 소진하는 '상사병(上司病)'도 한국 남자들이 갖고 있는 난치병이다. 우 교수는 "상사에게 어떤 야비한 일을 당하더라도 괴로워하거나 고민하지 말고 '저런 인간도 있구나' 하면서 인간성을 연구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자료를 하나 더 얻었다고 생각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在工作岗位,因为上司而受尽压力,可是又要为讨好上司而费尽心思的“上司病”,也是韩国男性所患的顽疾之一。禹教授说:“即使从上司那里遭到难以忍受的羞辱,也不要伤心和苦闷,就想‘世上竟还有这样的人’,权当获得了研究人性的又一个资料。”
우 교수 자신도 한때는 남자다운 성공을 꿈꿨다. 서울대 의대를 마치고 전공을 선택할 때 그는 '남성적인' 신경외과를 지망했다. 하지만 레지던트 시험에 낙방했다. 군의관으로 군대에 다녀온 뒤 '여성적인' 정신과를 택했다.
禹教授自己也一度做过男子汉大丈夫般的成功梦。他首尔大学医学院毕业后选择专业时,报了男性神经外科。但在实习考试中落榜。他作为军医转业回来后选择了女性精神科。
"제 동기들이 '너는 정신과로 갈 줄 알았다'고 하더군요. 저 자신도 저를 잘 몰랐던 거죠. 정신과는 여성적인 섬세함이 필요한데 제가 좀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었던 거예요. 지금은 그때 저를 떨어뜨린 교수님들께 감사해요."
“我的同学们说,他们早知道我会选择精神科。其实我自己不知道自己。精神科需要女人般的细心,原来我有点这种气质。现在想起来,我反而感谢使我落榜的那些教授们。”
우 교수에 따르면 여성성을 가진 '공감형' 남성은 17%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이 소수의 비주류가 조직을 성공으로 이끈다"고 했다. "지식정보사회에서는 공격적이고 일만 잘하는 사람은 훌륭한 상사가 될 수 없어요. 소통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좋은 리더가 됩니다."
据禹教授说,带有女性特征的“共感性”男性只有17%。但他说:“现代社会就是由这些非主流的‘少数’把一个组织引向成功。在知识信息社会,那种进攻性的、闷头干活的人不能成为好领导。只有具有沟通能力的人才能成为好领导。”
우 교수는 밥 먹는 일 같은 사소한 일에서부터 남자다워야 하고, 남자답게 성공과 권력을 거머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내대장부 콤플렉스'가 오히려 남자를 감옥에 가두는 심리코드라고 진단한다.
他诊断说,那些认为从吃饭一样的小事做起就要像个男子汉,认为像男子汉一样取得成功和掌握权力的“大丈夫情结”,反而成为把男人关进监狱的心理特征。
불독형 상사를 애완견으로 길들이는 방법, 아내와 대화를 나누는 비결, 아버지에게 대드는 아들에 대한 대처법 등 한국의 중년 남자들이 맞닥뜨린 여러 문제도 사례를 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는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 무엇을 가질 것인가보다는 무엇을 버릴 것인가에 초점을 둬야 합니다." '남자답게' 보다는 '나답게' 살라는 주문이다.
他举出韩国中年男子遇到的各种问题并提出了解决方法,如“驯服”专横的上司的方法、和妻子沟通的诀窍以及如何应对叛逆的儿子等等。他的解决方法出乎意料地简单。“要把焦点对准不做什么而不是做什么,放弃什么而不是拥有什么,要活得‘像自己’,而不是‘像男子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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