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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청력을 잃어 일본에선 현대의 베토벤이라 불리는 천재 작곡가가 대지진 희생자를 위해 만든 곡을 다름 아닌 우리나라 피아니스트 손열음 씨에게 헌정했습니다.
한일 두 나라는 냉각기지만 음악으로 그 벽을 뛰어넘고 있는 현장을 심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일본 대지진 피해자를 추모하는 곡이 처음 세상에 나오는 자리.
관객들은 가슴에 손을 대며 아픈 기억을 어루만집니다.
곡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연주자는 바로 한국의 피아니스트 손열음 씨입니다.
일본의 천재 작곡가 사무라고치 마모루가 그녀에게 이 곡을 헌정한 것입니다.
<인터뷰>사무라고치 마로루(작곡가) : "손열음 씨는 인간성이 훌륭할 뿐 아니라 초인간적인 기술을 갖고 있어서 이 곡을 꼭 쳐주길 바랐습니다."
사무라고치는 원폭 부모 밑에서 태어나 서른 살에 완전히 청력을 잃고, 오로지 절대 음감으로 곡을 써 일본에선 현대의 베토벤이라 불립니다.
특히 지난 2010년 발표한 교향곡 히로시마는 음반이 20만 장 가까이 팔리는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그와 손 씨의 작업 자체가 한편의 드라마.
손 씨가 피아노를 치면 건반 옆에 손을 대고 진동을 느끼는 방식으로 함께 곡을 만든 것입니다.
<인터뷰> 손열음(피아니스트) : "요새 이렇게 한일 관계가 된 게 굉장히 유감스러운데...조금이라도 화해의 제스처가 될 수 있었으면 해요."
한일관계는 급속하게 냉각되고 있지만 음악의 힘은 그 벽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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