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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우리 한국 음식이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한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요.
정작 외국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번역한 음식 이름이 차림표에 엉터리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 한식 세계화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김나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 인사동 거리. (CG) 한 식당 차림표에 불고기가 일어로 낙지찌개라고 잘못 쓰여 있습니다.
간장게장은 게의 간장 피클, 일어와 영어 발음이 뒤섞여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인터뷰> 나카가와 미도리(일본인 관광객) : "게의 간장까지는 괜찮은데 피클은 좀 이상해요. 차라리 게젓갈이라고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내외 한식당을 조사해 찾아낸 잘못된 번역은 더 황당합니다.
생선 방어 구이는 fried defense, 굽지 않은 생고기는 lifestyle meat, 육회는 six times로 쓰였습니다.
쌈밥의 쌈은 일본어로 싸움, 동태찌개의 동태는 움직이는 모습으로 터무니없이 번역됐습니다.
<인터뷰> 트레이시(미국인 관광객) : "가끔씩 정말 웃길 때가 있어요. 아예 새로운 말이어서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이런 엉터리 한식 표기가 사용되는 이유는 통일된 외국어 번역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영어와 일어, 중국어로 번역한 한식 이름 2백 개의 표준안을 내놨습니다.
<인터뷰> 김혜선(문체부 국어정책과장) : "국내외 식당에 보급을 하고 해외 한식당 그외 한국 음식을 취급하는 식당에도 음식명이 쓰여질 수 있도록 전파해나갈 계획입니다"
그러나 김치와 된장찌개와 같이 우리의 정체성을 지닌 음식에 대해선 발음을 그대로 살려 널리 알리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나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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